평범한 가정에서 배는 굶지 않고 살아왔다. 그렇다고 부유하게 살아온 것은 아니다. 어릴 적에 부모님이 산을 개간하여 과수원을 만들 때부터 조그마한 손으로 일터로 따라다녔다. 논에 벼농사를 지을 때도 논바닥을 놀이터 삼아 부모님과 같이 했었다. 시골 농촌 일들은 계절마다 끝이 없이 이어진다. 끼니도 논, 밭에서 대충 해결하고는 저녁 늦게 일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고생한 만큼 수확한 과일이며 , 쌀이며 농산품의 판로가 다양하게 없었다. 농협 경매장에 넘기는 날에는 중계인들이 북적이고 농민들은 한 푼이라도 더 받고 싶어 중계인들의 눈치만 살핀다. 그런 모습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일 년 농사일에 밤, 낮고 흘린 땀의 대가를 기대하며 경매인의 손끝만 바라본다. 경매인의 손끝에서 허무하게 가격이 결정..